저희는 얼마 전 부친상을 당했습니다. 그때 너무나 황망한 상황에 변기수 팀장님께서 저희 아버지와 가족을 위해 진행해 주신 진심 어린 도움에 큰 감동을 받은 바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친상을 당한지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시어머니께서 별세하시는 일이 생겼습니다. 3주 전에 부친상을 경험했다지만 또 다른 가족의 죽음 앞에서 저희는 다시 허둥댈 수밖에 없었고, 다시 한번 회사에서 제공해 주는 상조 서비스에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너무 다행스럽게 변기수 팀장님께서 다시 한번 저희 가족을 위해 와주셨습니다. 변기수 팀장님께서는 저희 아버지 때와 마찬가지로 장례의 절차나 여타의 행정적인 문제에 전혀 마음 쓸 일 없이 그저 애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상황과 절차를 물 흐르듯 진행해 주셨어요.


저희 장례 기간 동안 사망자가 급증하여 화장장을 잡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어서 장례 기간이 얼마나 길어질지 미정인 상황에서 해피엔딩에서 나오신 지도사님들께서 무슨 마술이라도 부린 듯 화장장 문제를 해결해 주셨고, 막막하게 느껴지던 모든 장례의 절차들이 순차적으로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특히 저희 어머님께서는 중환자실에서 여러 가지 처치를 받으셨던 터라 상태가 많이 좋지 않으셨는데, 가족이 받을 충격을 미리 생각해 주시고, 아프고 괴로워하셨던 모습을 가리고 깨끗한 모습으로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해주셨던 것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가여운 우리 어머님의 고우신 모습만 기억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손수 만든 꽃다발, 하나하나 품에 안겨드릴 수 있게 해주셨고, 마지막으로 독백처럼 나눈 대화가 어머님 마음에, 그리고 저희의 마음에 남을 추억이 되었습니다.


일하는 며느리로 어머님을 기대만큼 살뜰히 챙겨드리지 못했던 저의 입장을 말하지 않아도 아셨던지, 시댁 식구들과 함께 장례 절차나 용품, 비용에 대한 안내를 주실 때 제가 특별히 부탁해서 해주셨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장례가 끝난 후 시댁 식구들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오늘 안치실에서 외롭게 기다리셨을 어머님을 모시고 발인을 했습니다. 불과 며칠 사이에 폭풍같이 불어닥친 불행이 따뜻한 봄날에 어머님을 납골묘에 안치하고 나니 그저 해피 엔딩이 되었습니다. 변기수 팀장님께서 주신 모든 도움과 마음 씀씀이에 감사를 표합니다.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